‘오프로드 성능은 비교불가’ 포드 레인저 시승기

지난 12() 포드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레인저는 호주,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델로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부담스러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중형 픽업트럭이다. 국내 시장에는 일반 모델 중 가장 최상위 모델인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레인저 랩터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시승은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더파크모터스의 시승 행사 초청으로 참석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채석장을 개조한 포드코리아의 시승 행사장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전시되어 있는 레인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레인저 랩터는 큼지막한 바위 위에 별도 전시를 통해 더욱 돋보였다.

 

시승은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모델을 연달아 시승하며, 차량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하는 2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배기량과 최고출력이 낮지만, 저회전 구간부터 높은 최대토크를 발휘해 배기량 대비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먼저 레인저 와일드트랙부터 시승을 진행했다. 와일드트랙은 레저와 도심 등 일상 생활에 특화된 모델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전반적으로 투박한 실내가 반겨준다.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실용성 위주의 픽업트럭 모델인 점과 경쟁 모델에는 없는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과 같은 편의사양이 적용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시동을 걸고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코스로 진입했다. 와일드트랙 시승 코스는 랩터 시승 코스보다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나,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아쉬운 점은 와일드트랙에는 후륜 리프 스프링(판스프링)이 적용되었는데, 공차 상태로 주행 시에는 뒤가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이 후 더파크모터스에서 진행한 추가 시승에서는 짐칸에 타이어를 싣고 주행했는데, 확실히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레인저 와일드트랙 시승을 마친 후 레인저 랩터에 올랐다. 전반적인 실내 레이아웃은 비슷하지만, 오프로드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세미 버킷 시트와 패들 시프트가 달린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또한 좌측에 엔진 회전계, 우측에 속도계를 적용해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계기판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레인저 랩터는 와일드트랙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지만, 시동을 걸면 전혀 다른 엔진음을 연출한다. 출발 전 주행 모드를 사막길 모드(바하 모드)로 변경하고 코스로 진입했다. 첫 번째 코스는 고속주행 코스였는데, 랩터의 오프로드 레이싱 모드인 바하 모드를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랩터 전용 FOX 서스펜션 덕분에 오프로드 코스에서 시속 60km 정도로 주행해도 안정적이었다. 고속주행이 끝나는 코너에는 고운 모래를 깔아 놓았는데, 가속 페달을 밟으며 조향이 가능할 만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32도가 넘는 경사로를 내려오고, 반복되는 경사로를 주행할 때에는 HDC(Hill Decent Control) 기능을 이용해 큰 부담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반복 경사로 구간은 브레이크 조작 없이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편리하게 통과가 가능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코스는 사면로와 도강 코스다. 사면로는 옆으로 기울어진 구간을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통과하는 방식이었다. 시각적으로는 경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진입 후에는 경사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진입 후 겁을 먹고 스티어링 휠 조작을 잘못 할 경우 전복의 위험이 있다는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통과했다.

 

마지막은 무려 85cm에 달하는 도강코스다. 시승 당일에는 물이 조금 빠진 상태였지만, 물웅덩이로 진입하면 도어에서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면 출렁이는 물이 눈에 들어오고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든다. 하지만 실내로 전혀 물이 유입되지 않고, 진입 후 탈출까지 꾸준히 가속 페달만 밟아준다면 별 무리 없이 탈출이 가능하다.

 

포드 레인저의 시승 행사를 통해 레인저에 대한 포드코리아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레인저 랩터는 별다른 튜닝 없이 오프로드를 질주할 수 있는 오프로드 스포츠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우수한 견인력으로 일상과 레저에 특화된 와일드트랙과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랩터까지, 레인저의 두 가지 매력이 국내시장에서의 인기로 이어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댓글(0)